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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가깝지 않지만 가까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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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인것 같다.   오늘 나랑 비슷한 또래의 지인의 집을 방문 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혀 모르는 사이도 아니다.  미국에서의 만남, 특히 나이들어서 교회 지인들을 통해서 이렇게 저렇게 아는 사이는 그렇게 각별할 것도 없고 게다가 마음을 나누는 사이도 아니다.  분은 교회 아는 집사님을 통해 식사를 같이 두어번 정도 사이이다.  여름철이 다가와서인지 야채가 먹고 싶은데 특별히 어디서 얻어 먹을데도 없고 사먹는 것도 마땅치 않았는데 분이 자기 집에서 콩국수를 해먹자며 나와 K 집사님을 초대 했다.  나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김밥을 준비하고 샤워를 하고 초대 주신 G 집사님 댁으로 갔다.  시외에서 20 정도 떨어진 곳은 운전 내내 마음을 즐겁게 주었고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주었다.   같은 풀인데도 시내에 피어 있는 풀들보다 외각에 있는 풀들이 평화 스럽게 느껴지고 띠엄 띠엄 있는 집들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일까?   집에 도착하자 마자 정갈하게 가꾸어진 정원은 주인의 정성을 고스란히 대변해 주었다.   정원을 통해 주인의 부지런함과 깔끔한 성격을 느꼈다.  들어가서 콩국수를 먹은후 뒷뜰을 구경했다.  아니 미국에서 이렇게 열심히 정갈하게 가꾼 집이 있을까 정도였다.  뒷밭에 없는게 없었다.  부추, 고추, 시금치, 양배추, , 고구마, , 호박, 그리고 오이…..  부러웠다.  주인의 수고에도 놀랐지만 이렇게 부지런히 일할수 있는 집사님의 체력과 마음 (mind) 부러웠다.  G 집사님은 정녕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리라.  물론 육체까지도.   감나무, 포도나무, 사과나무, 심지어 도라지까지…. 젊었을때는 몰랐는데 나이 드니까 이런 사람이 부럽고 존경스러운 것은 왜일까?   인생이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일까?  흙으로 돌아 가기 전에 느끼고 싶은 본능적인 감성일까?   나이 들어서 우리 인생이 결국 하나의 작은 생명체를 통해 경이함을 다시 느끼며 것을, 젊은 나이에는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성취욕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 하고 아파 했을까?   농사는 우리에게 무언의 사실과 진실같지 않는 진실을 전해 주고 있는것 같다.  나무 가지에 주렁 주렁 열린 고추를 보면서, 나무에 주렁 주렁 열린 포도 송이와, , 그리고 사과들을 보면서 농부의 수고와 영양분, 태양광, , 모든것이 조화를 이루어 이런 좋은 결실을 맺는가부다는 진리를 다시 되뇌이게 되었다.   김밥을 쌀때 단무지, 오이, 개맛살, 오뎅, 계란 지단, , 시금치, 치즈, 그리고 당근등등을 넣어야 맛있고 풍성한 김밥이 되듯이 우리의 삶도 이렇게 여러 사람들과 무난히 어울어져 사는것도 나이들어서는 건강한 삶인것 같다.  나의 삶도  G 집사님처럼 풍성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농사는 지을수 없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중에서 내가 분께 영광을 돌릴수 있는 것은 없을까?

자연이 준 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