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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결핍은 때로,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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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런 친구들을 자주 본다.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사람들.  좋은 남편을 만나 굳이 직장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은 대학원까지 졸업하고도 집에 머무르기도 한다.  반면, 대학은커녕 고등학교만 졸업했어도 어떻게든 자기 손으로 돈을 벌고, 자신의 삶을 일구려는 친구들도 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  나는 그 안에서 '결핍'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결핍은 때로 사람을 쓰러뜨리기도 하지만 (낮은 자존감, 열등감, 불안 등등), 또 때로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용기를 준다. 편안함 속에서는 결코 생기지 않는, 삶의 에너지 같은 것. ‘나는 나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이 누군가를 일찍 어른으로 만들고, 세상을 부딪치게 하고, 때로는 큰 실패와 눈물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누군가는 오히려 더 강해지고, 더 단단해지고,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결국 결핍은 좌절이나 어려움이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삶을 개척하도록 이끄는 시작일지도 모른다.

 

오늘은 음악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청각을 상실한 루트비히 반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의 이야기를 좀 해 보고자 한다.

 

베토벤의 청각 장애 과정

1)       20 후반 ( 28)부터 청력 이상 느끼기 시작함.

2)       30 중반부터 심각해져서 사람들과 정상 대화조차 힘들어짐.

3)       결국 거의 완전히 청력을 상실.

4)       그러나 후에도 대표작 대부분을 작곡. (교향곡 5, 6, 9 )

 

베토벤의 대표작인 교향곡 9번 합창은 그가 완전히 청력을 상실한 후 완성된 곡으로 잘 알려져 있고,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운명 (5번) 교향곡 등은 인간의 절망과, 고통, 그리고 희망을 너무나도 잘 나타내고 있다.  베토벤에게서 결핍은 결코 끝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결핍을 극복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을 남겼다.

 

🎵 베토벤이 남긴 (명언)

“내 운명의 목을 움켜쥐고 나는 그것을 굴복시키고 말 것이다.”
(I will seize fate by the throat; it shall certainly not bend and crush me completely.)

음악가인데 청각을 잃어 버렸다는것은 미술가로서 시력을 잃어 버린 것과 같다.  화가가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색체를 볼 수 없어 그림을 그릴수 없다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베토벤은 청각을 상실 했음에도 몇 차례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했다.  청중들의 박수 소리도 듣지 못하면서 형식상의 지휘를 했다.  그 때의 그의 비참한 심정은 이루 말할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그의 음악에 대해, 그의 곡에 대해 매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온 힘을 다해 죽을때까지 음악을 사랑했다.

 

우리 모두는 약간의 결핍이 있을 것이다.  부자는 부자대로, 중산 계층과 하류 계층은 그 계층 나름대로 어려움과 결핍이 있을 거라 여겨진다.  하지만 청각을 잃어가면서도, 피아노 건반 위에서 손을 떼지 않았던 베토벤처럼 우리도 우리 결핍 속에서 우리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질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결핍은 때로,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이 될지도 모르니까

베토벤 소나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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